들어가기 앞서 읽어주세요.


-2ch 오컬트판에 있었다고 하는 꽤 유명한 글입니다.
-가급적이면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열람을 삼가해달라고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지인분이 언급하시길래 어찌저찌 하다가 제가 번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타 및 어색한 표현 지적 환영합니다.
-내용이 꽤 많아서 한동안 이것만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고.
-절망의 세계 시리즈는 내용상 문제시 되는 부분이 많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모든 글이 그렇지만, 모바일 보다는 PC쪽이 좀 더 정갈하게 보이는 점 양해바랍니다.













절망의 세계
-나(僕)의 일기-
<허상편>  

6장「영원 어둠

나,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제21주「파문(波紋)


[3월 29일(월) 맑음]


「타케시」씨를 잃고 어수선해진「희망의 세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역시, 저런 건 거짓말이지?」하고 말합니다.「분명 타케시는 뭔가 사정이 있어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걸 거야」

「그렇겠지. 저게 정말로 타케시군이라는 증거도 없는 걸.」

「그렇긴 하지만 저기 sakky, 뭔가 아는 거 있어?」

「아니. 나도 아무것도 몰라」

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3월 30일(화) 비]

 

채팅중, 갑자기「나기사」씨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나, 모두에게 말한 적 없지만… 타케시군이랑… 만난 적 있어.」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런 거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너무 갑작스럽다고.

「ICQ에서 좋은 분위기가 되서… 단 둘이 만나고… 결국, 나는 차이긴 했지만.」

아아, 그래. 그렇습니까. 알겠으니까 그 이상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래서, 그래서 있지, 그 때, 진짜 이름 알려줬는데… 스기사키 타케시 씨… 였어.」

알고 있다. 나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모든 사람도 알게 돼버렸다.

말하지 않으면 됐을 텐데. 말하지 않으면「저런 건 거짓말이야」로 끝났을 텐데. 쓸데없는 짓을.

왜 말하는 거야! 망할! 이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라고!

스기사키 선생님, 인터넷 미팅은 처음이 아니었구나.「나기사」씨랑 사귀어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다들 진지하게 대답하지 말고, 좀 더 재미있는 얘기 하자고.

생각 할 일이 너무 많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다. 오늘은 이만 쉬자.

앞으로 어떻게 될까.

 


[3월 31일(수) 흐림]

 

「정말로 타케시가 살해당했다면, 대체 누가 그런 짓을?」

여러 가지 가설이 난무합니다. 저도 형식적으로 논의에 참여했습니다.

나도 알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건 조사할 수가 없잖아.

거기에,「희망의 세계」에 글을 쓰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른다.

「타케시」씨를 알고 있는 건 우리들 채팅친구 만이 아니다.

이 넓은 인터넷 세계 속,「처형인」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4월 1일(목) 맑음]

 

저는 그저, 괴로운 현실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세계로 도망치고 있을 뿐입니다.

괴로워하거나 고민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게 아냐. 그런데, 어째서 방해하는 거냐고!

또,「밀고자」가 게시판에 찾아왔습니다.「너, 놀아나고 있어.」라는 한마디만을 남겼습니다.

의미를 모르겠다. 이상한 짓은 이제 그만해! 이제 싫다고!

바로 삭제했지만 채팅에서 화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나기사」씨가「왠지, 요즘 분위기 험악해졌네. 누군가 짐작 가는 거 없어?」하고 말했습니다.

「TOMO」씨가 「없어~. 나도 영문을 모르겠다~」

「미키」군도「저도 모르겠어요.」,「엔도마메」씨는「타케시에 대해선, 나도 전혀 몰라.」

내 차례다. 자, 뭐라고 대답하지?「사실 있지, 나 안 돼!

쓰던 문장을 전부 지우고, 새롭게 타자를 쳤습니다.「나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오늘은 4월 1일이잖아.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이잖아. 만우절이니까!

거짓말이, 점점 쌓여갑니다.

 


[4월 2일(금) 흐림]


확실히, 이상해져 간다.

오늘 메일을 체크했더니, 이상한 메일이 와있었습니다. 보낸이는「anonymity」

단 한 줄 이었습니다.「takesireuljukingeonneojana」 처음 봤을 때, 뭐라 써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로마자 표기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타케시를 죽인 건 너잖아」

내가 아냐. 내가 아니라고. 이것만은 정말로 내가 아니야!

스기사키 선생님. 정말로 죽어버렸어? 선생님이 살아있다면 무엇이든 해결될 텐데.

다시 한번, 세심히 그 사건의 신문을 읽었습니다.

「피해자는 교사 스기사키 타케시 씨(25), 발견시에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사망. 죽어있어.

사망. 사망. 사망! 이 무거운 말이 저를 짓눌러 옵니다. 난 이제 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어!

희망의 세계. 스기사키 선생님의 죽음. 살인 의뢰 게시판. 처형인. 밀고자. anonymity.

이건 우연의 일치인가?

그럴 리 없다. 전부, 라고 할 순 없어도 몇 가지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있다.

그 실을, 어떻게 찾아내지? 거기에, 찾아내서 어쩌면 좋지? 하지만, 해야만 해.

적어도「살인 의뢰 게시판」과 선생님의 죽음은 뭔가 관계가 있을 터. 

그 연관점을 찾아내지 않는 한 나는.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4월 3일(토) 맑음]


「anonymity」에게서 온 메일은 보낸이의 주소가 없었습니다. 익명 메일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낸이 불명. 이렇게 되면 녀석의 신원을 알 수 없습니다. 우선「anonymity」는 보류 해두자.

「처형인」. 이 녀석을 찾아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웹서핑으로 신원을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봤지만 자세한 것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기본적으로는「IP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는 듯 합니다. 저에게는 그 정도의 지식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해야지. 나는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돼.

「살인 의뢰 게시판」의 소스. 저장해두길 잘했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 지 상상도 안 된다.

힘낼 수 밖에, 없어.

 


[4월 4일(일) 흐림]

 

이전 즐겨찾기에 등록했던 언더 그라운드(음지)의 게시판. 지금은 다른 목적으로 보고 있다.

「처형인」을 찾아낼 때까지, 몇 시간이고 찾아주마. 링크에서 링크로.

펼쳐진 어둠 속에서, 단 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몇 시간 들여 다양한 페이지를 뒤져봤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소스에 IP주소가 적혀있지 않은 게시판도 있다. 어디 있는 거야!

하지만,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언더 그라운드 한정일지도 모르지만, 그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특성.

다양한 게시판을 들렸더니, 같은 사람을 몇 번이고 보게 된다. IP주소도 똑같았다.

인터넷에선 「글 쓰는 사람」과「쓰지 않는 사람」이 확실히 나눠져 있는 게 아닐까?

아무리 조회수가 올라가도, 보기만 하는 사람은 계속 보기만 할 뿐.

반대로, 쓰는 사람은 보이는 곳마다 꽤 글을 쓰고 있다.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일도 있겠지만.

어떤 게시판에 질리면 다른 게시판으로. 실제로 쓰는 사람은 보는 사람 전체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처형인」도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을 터다.

 


제22주「추적(追跡)


[4월 5일(월) 맑음]

 

「처형인」을 찾던 중, 이상한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멸망의 세계」라고 써진 그 사이트는, 형태가「희망의 세계」와 아주 비슷했습니다.

관리자는「카이저 소제」라는 녀석으로, 언더 그라운드계 게시판에 가끔씩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게시글 마다 자신의 홈페이지 링크를 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멸망의 세계」는 매우 활동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있는 게시판도 대부분의 게시글이 자신이 쓴 것 뿐이고, 조회수도 전혀 올라가지 않는 듯 합니다.

그렇다 치더라도「희망의 세계」와 정말 비슷하다. 처음 봤을 때 엄청 놀랐습니다.

일단「카이저 소제」의 IP주소를 체크해봤지만, 「처형인」과는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뭐야 여긴.

 


[4월 6일(화) 비]

 

보면 볼 수록 똑같습니다. 이건 분명히「희망의 세계」를 의식하고 만든 것이다.

「처형인」을 찾는 것도 잊지 않았지만, 조금 시간을 할애해서「카이저 소제」의 이동경로도 따라가 봤습니다.

언더 그라운드에선 당연한 듯이 타인을 비방하는 듯한 글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 녀석도 똑같은 녀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카이저 소제」는 언더 그라운드의 전형적인 느낌이지만, 조금 전 로그를 보면 초심자 같은 이야기도 하고 있다.

별로 신경 쓰이는 존재는 아니지만,「멸망의 세계」의 링크는 반드시 붙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방문자수도 그대로지만, 이 사이트는 너무 수상하다. 왜 이렇게까지 똑같은 걸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살펴 본「멸망의 세계」에 붙여진 링크.

거기엔 낯이 익은 홈페이지「살인 의뢰 게시판」이 붙어있었습니다.

「카이저 소제」. 넌 뭐 하는 녀석이야?

 


[4월 7일(수) 비]

 

「카이저 소제」가 「살인 의뢰 게시판」을 아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녀석이 자주 가는 게시판에도「살인 의뢰 게시판」의 링크는 붙어있었습니다. 하지만,「멸망의 세계」와 얽혀있다면.

「희망의 세계」를 알고 있는 거라면. 의뢰 된 것이「타케시」라는 걸 알게 된다면. … 알고 있는, 건가?

「카이저 소제」! 어디까지 알고 있어! 어떻게「희망의 세계」를 알고 있냐고!

그런데「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희망의 세계」와「멸망의 세계」는 매우 닮았다.

「처형인」과「카이저 소제」. 추적할 녀석이 두 명으로 늘었다.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희망의 세계」도 소홀히 할 순 없다. 모두와 제대로 대화하지 않으면 sakky가 의심받는다.

오늘 또, 밤샘인가.



[4월 8일(목) 맑음]

 

그런 건가? 그건 즉, 그런 일인가?

「카이저 소제」를 추적하다 보니, 항상 IP주소가 바뀌어 영문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을 경계로 그 날 이전은 전부 같은 IP주소로 돼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이없는 단서였습니다.

녀석은 두, 세 곳에서 같은 질문을 남겼습니다.「*꼬치(串)가 뭔지 알려줘.」하고. (*프록시를 뜻하는 일본의 은어)

그 질문에「초보는 꺼져」나「중2병 짜증나」같은 레스는 있었지만, 친절한 사람이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거기서「꼬치」에 대해 자세히 써진 홈페이지로 이동했습니다.

프록시 서버. 간단한 설정으로 IP주소를 바꿀 수 있다. 언더 그라운드에선 상식인 듯 합니다.

「카이저 소제」도 그 질문 이후엔 명백히 프록시 서버를 경유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엔 원래의 IP주소가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처형인」의 IP주소입니다.

「꼬치가 뭐야」라는 질문은 주로 3월 25일 쯤에 적혀있었습니다. 그보다 이전 로그는 거의 남지 않았지만 충분합니다.

자, 정말로 「카이저 소제」와 「처형인」은 동일인물인가? 확실한 확인 방법은 없는 건가?

뭔가 좋은 방법은.

 


[4월 9일(금) 맑음]

 

「처형인」과 「카이저 소제」가 매일같이 들리는 게시판. 오늘도 와있었습니다.

이 곳의 게시판은 IP주소를 볼 수 없는 타입입니다.

 …저도 그곳에 글을 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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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과 1범

투고자 : 처형인 투고일 : 04月09日(金)

나, 사람 죽여본 적 있다고. 인간, 의외로 싱겁게 죽더라.

T군,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keke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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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다릴 뿐입니다.

 


[4월 10일(토) 비]


미끼에 걸렸다! 어제 제가 쓴 게시글에 「카이저 소제」의 레스가 달렸습니다.

그저 한마디,「처형인」의 글 바로 다음에「↓이 새끼, 짝퉁.」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어떻게 짝퉁인 걸 알고 있어. IP주소는 체크할 수 없는데. 확인할 방법 같은 건 없잖아? 

인터넷에 대해 자세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거라면 얘기는 다릅니다.

하지만「꼬치가 뭐야?」라고 묻는 녀석이 그런 높은 스킬을 갖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럼 어떻게 짝퉁인 걸 알았는가. 간단한 일입니다. 「카이저 소제」가 「처형인」 본인이니까.

이젠 틀림 없다. 「카이저 소제」, 너한텐 묻고 싶은 게 잔뜩 있어.

직접 얘기해보자고.

 


[4월 11일(일) 비]

 

「멸망의 세계」. 그곳의 게시판에는 요 최근 「카이저 소제」이외 아무도 글을 쓰지 않아 무척 적적해져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글을 써주자. 이름은 뭐가 좋을까.「왕벌레」는 어떨까.

프록시 설정도 제대로 바꿔 두었다. 나는, 여기선「왕벌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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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즐겨찾기 추가 

투고자 : 왕벌레  투고일 : 04月11日(日)

여기, 왠지 쿨한 사이트네. 맘에 들었어.

「멸망의 세계」라는 타이틀이 딱 괜찮은걸. 카이저 소제. 너 꽤나 센스 있어.

앞으로도 들리도록 하지.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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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사이트. 센스 있어. 그런 걸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 정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어.「왕벌레」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니까.

「희망의 세계」의 sakky. 「멸망의 세계」의 「왕벌레」. 어느 쪽이든 나.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 자신 뿐.

진실은 어둠 속에.

 


제23주「선동(煽動)


[4월 12일(월) 맑음]

 

빠른 레스.「왕벌레, 게시글 땡큐. 혹시 NSC에서 왔어? 아니라면 미안.」

저는 그에 대해「음─, 그건 모르겠는데. 여긴 어쩌다가 찾은 것 뿐이야.」하고 대답해 두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다음은 노골적으로 언더 그라운드스러운 녀석으로 해보자. 이름은「SEX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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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You're so cool!! 

투고자 : SEX머신  투고일: 04月12日(月)

왕벌레가 알려줘서 와봤는데, 꽤 좋은 곳인걸.

「나의 일기」가 은근 공감 간다. 생각하는 게 나랑 비슷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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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멸망의 세계」에는「희망의 세계」에 있는「나(私)의 일기」의 부분에「나(俺)의 일기」라는 것을 게재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 sakky의 「나(私)의 일기」는 조금씩 갱신 하고 있습니다. 무난한 것만 쓰고 있지만.

「나(俺)의 일기」는 일상의 사건을 그야 말로 언더 그라운드라는 느낌으로 써서 잇고 있다. 

이것이 이 홈페이지의 주력 콘텐츠 인 듯.

어떤 사이트에서도, 메인이 되는 부분을 칭찬하면 투고자에게 나쁜 인상을 주진 않을 터. 

다음은 어떤 녀석이 좋을까.

 


[4월 13일(화) 맑음]

 

언더 그라운드계 게시판에서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여성은 언더 그라운드에서 환대를 받습니다.

다음 녀석이 정해졌다. 여자다. 이름은 한 눈에 여자라고 알 수 있는 게 좋겠어.그래,「홍천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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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왠지 좋아 보이네 

투고자:홍천녀 투고일:04月13日(火)

나도 왕벌레가 가르쳐줘서 왔어. 정말로 「나(俺)의 일기」좋은 느낌이야.

여자인 나라도 읽는 보람이 있고. 다음 갱신 기대할게요~.

>SEX머신

어라, 너도 와있었구나. 여전히 엄청난 이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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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벌레」와「SEX 머신」의 댓글도 잊어선 안 된다. 최소 1일 1회 정도는 글을 쓰도록 하자.

그 때마다 프록시 설정을 바꾸는 것은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프록시 목록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괜찮지만. 

「카이저 소제」도 그 때마다 반응을 해준다. 꽤 꼼꼼한 녀석일지도 몰라,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한발, 이구나.

 


[4월 14일(수) 맑음]

 

언더 그라운드는 기본적으로는 무서은 곳.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선동질, 협잡질, 비방질 등을 하지 않는, 말하자면「어른」도 있다.

「어른」이 아니더라도 그에 가까운 친절한 사람, 예를 들면 프록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 사람.

붙임성이 있어 친근한 사람, 마지막 녀석은 그런 느낌으로 가자. 

쾌활한 이름이 좋겠다. 「크래쉬・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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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투고자 : 크래쉬・B 투고일:04月13日(水)

저도 왕벌레씨에게 듣고 찾아왔습니다. 왠지 평소 보이는 멤버가 총집합해버렸네.

카이저 소제 씨. 일기 읽어봤습니다. 확실히 말해서, 재미있어!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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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될까. 더 이상 늘릴 필요도 없겠지. 너무 늘려버리면 나도 힘들고.

「왕벌레」,「SEX 머신」,「홍천녀」의 댓글도 빼놓지 않는다.

「SEX머신」은「홍천녀」에 대한 레스로「이 이름 마음에 드니까 신경 좀 꺼라.」

그 다음 바로「왕벌레」가「또 이름 얘기냐. 처음 오는 게시판에선 항상 그러는 구나, 둘 다.」

「홍천녀」는「크래쉬・B 씨, 처음 뵙겠습니다! (거짓말). 나도 그 일기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카이저 소제」는 재미있다는 듯 반응해줍니다.「일기 갱신 힘내야지!」같은 말을 한다.

아무도 안 보고 있다고.

 


[4월 15일(목) 흐림]

 

「설마 모두 아는 사람인가?」하고 「카이저 소제」가 물어봅니다.

4명 다 입을 모아「그 말 대로」라고 대답해 두었습니다. 동료끼리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섞어두었습니다.

「다들 인터넷에서 알게 됐어~.」나「생각해보니 항상 같이 있구나, 우리들.」같은 소리를.

「멸망의 세계」에 채팅이 없어서 다행이다. 역시 채팅이면 자작극도 힘들어진다. 게시판, 보는 사람 없겠지. 

뭣보다 보여져도 이렇다 할 것 없는 내용이라 상관없지만. 

메인 페이지의 방문자수도 내가 새로고침 버튼을 연타하고 있으니까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 뿐.

「카이저 소제」. 조회수 올라가서 기쁘냐? 사실은 나랑 너 둘 밖에 없는데.

더 부추겨 주지.

 


[4월 16일(금) 맑음]

 

「나(俺)의 일기」가 갱신되었습니다. 적당히「재미있다」같은 소릴 적어두었습니다.

게시판은 거의 채팅 상태가 되어갔습니다.「지금 누군가 접속해있어?」부터 시작해서「접속 해있어─」라는 느낌으로.

「카이저 소제」도 참여했습니다.「왠지 떠들썩하네」하고 말합니다.

「홍천녀」에게「미안해, 채팅상태가 돼버려서. 로그가 점점 사라져가~.」하고 대답하게 하자, 

「아니, 상관없어. 떠들썩한 편이 즐거워.」하고 반응을 보입니다. 좋아, 이 녀석 완전히 낚였다구.

오늘 하루만으로 「카이저 소제」는 상당히 분위기에 녹아들었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허상들을 상대로 기뻐하고 있다.

동료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고 있다.

슬슬 시작할까.

 


[4월 17일(토) 맑음]

 

분위기가 흥하던 때에, 오랫동안 갖고 있던 화제를 꺼냈습니다.

「있지, 카이저 소제도 '그거'에 부르지 않을래?」

「오오, 좋은데. 모처럼 사이 좋아졌으니, 부디 꼭.」

「찬성입니다! 그런 이유로, 카이저 소제씨. 우리들 다음주 토요일에 오프모임 할 예정인데, 오실래요?」

「그렇다기보다, 꼭 와!」

「홍천녀」,「왕벌레」,「크래쉬・B」,「SEX 머신」. 모두 총동원 해 부추겼습니다.

「처형인」. 너한텐 물어보고 싶은 게 잔뜩 있다고. 직접 얘기해봐야지 않겠어?

스기사키 선생님 일, 잊어버렸다고 하진 않겠지. 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말야. 자세한 얘기를 들려 달라고.

그걸 위해 자작극을 반복해 온 거니까. 그 오프모임에서 내가 너의 처형인이 되는 거다!

카이저 소제! 와라!



[4월 18일(일) 비]

 

오프모임에 대한 녀석의 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이라. 난 조금 볼일이 있어서─. 이번은 사양해 둘게. 또 불러줘.」

웃기지 마. 실패라고!? 아아, 진짜! 무슨 볼일이 있는 거야!  잠깐. 

단지 경계하고「볼일」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걸지도 몰라.

만일 볼일이 있다고 해도, 그 이상으로 흥미를 끌면 나올지도 모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카이저 소제, 아니, 처형인!  직접 만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테니까! 승부는 이제부터다!

절대로, 놓치지 않아.

 


제24주「칠흑(漆黒)


[4월 19일(월) 비]

 

새로운 메일 계정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한 개는「왕벌레」용으로, 또 한가지는「홍천녀」용 입니다.

「카이저 소제」앞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우선은 「홍천녀」로.

「모처럼이니까 나와~. 볼일 같은 건 빼먹고!」같은 응석 부리는 내용을 써서 보냈습니다.

그 다음「왕벌레」의 메일에선「오는게 좋을거야. '좋은 시간' 보낼 텐데. 이런 기회 별로 없어.」

좋은 시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자세히 쓰지 않고, 적당히 암시만 해두었습니다.

「멸망의 세계」게시판에서도 다른 멤버의 글을 빼놓지 않는다. 계속해서 부추겨주마.

여전히 「희망의 세계」에서도 무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카이저 소제」. 사실은「희망의 세계」의 멤버이진 않겠지?

IP주소를 체크했을 땐 일치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도 버릴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해야만 해.

 


[4월 20일(화) 맑음]

 

양쪽 다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곧바로 답장을 주는 상황은 좋다.

이 녀석 의외로 성실할 지도 모르겠다.

「홍천녀」의 답장에는「이야~ 어떻게든 될 지도 모르지만, 역시 무리 일려나.」하고 말했습니다.

「왕벌레」의 답장에는「뭐야? 좋은 시간을 보낸다니? 무슨 소리?」하고, 훌륭하게 낚였습니다.

다시 메일을 보냅니다.「왕벌레」는「남자라면, 꼭 와야 할 일이지. 한가지 알려줄까. 크래쉬・B는, 여자야.」

「홍천녀」는「항상 작은 방 같은 곳을 빌려서 오프모임 하고 있는데 말이지~. 

술 마시면서 엉망진창이 되는 것도 재미있어. 크래쉬・B의 비밀 같은 것도, 까발려 버릴까나~. 」

등등 써서 보냈습니다. 이제 내일 메일에서 승부를 내자. 너무 시간을 잡아먹을 수는 없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꼭 낚아낸다. 낚아내겠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상관없다.

갈 수 밖에 없어.

 


[4월 21일(수) 흐림]

 

답장 메일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 여기선 생각할 틈도 주지 말고 파고들자.

「홍천녀」로 보내는 메일.

「오늘도 메일 보냅니다~. 오프모임 역시 무리야? 즐거울텐데.

나랑 크래쉬・B는 말이지, 술 마시면 대담해져 버린다구~.

카이저 소제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 나 술에 취하면, 무슨 짓 해버릴 지도. 

오프모임하면 매번 같은 일 반복해버리거든. 좋아서 하는 거니까 상관없지만.

꽤 그럴 기분이 돼버리. 더 이상은 비밀! 알고 싶으면 꼭 와!」


「왕벌레」로 보내는 메일은 이렇습니다.

「좋은 시간, 궁금해? 궁금하지? 어쩔 수 없네. 알려줄게.

확실히 말하자면. 홍천녀랑 크래쉬・B는 걸레. 알지? 걸레라고. 진짜로.

SEX머신 이라는 녀석 있잖아. 그 녀석 처음엔 다른 이름이었어. 

근데 맨 처음 오프모임 이후 그렇게 됐다.

나도 그녀석도 깜짝 놀랐어. 그리 쉽게 벌려줄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이젠 오프모임 때마다 난교상태라는 거지. 그 두 사람, 단순히 섹스를 좋아하는 거야. 

상대는 누가됐든 상관없는 거라고.

그래서 카이저 소제도 부르려고 한 거야. 벌써 우리들한테 질려버렸어?(웃음)

뭐 그런 일이니까. 하고 싶으면 오라고. 다만 이것만은 말해 둘게. 오면, 100% 할 수 있어」


이건 마지막 도박입니다. 혹시 카이저 소제가 여자였다면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

거기에, 의심받게 되면 거기서 끝.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토요일까지 시간이 없다. 이걸로 낚을 수 없으면 끝이다!

부탁이다! 온다고 말해줘!

 


[4월 22일(목) 맑음]

 

오늘은 메일 체크하는데 정말로 떨렸습니다. 답장은, 예스? 노? 아니면.


「카이저 소제」에게서「홍천녀」로 답장 메일이 왔습니다.

「또 비밀? 왠지 신경쓰이네. 확인할 필요 있을지도.

그렇게까지 부르면 거절하는 남자 체면이 없지! 그러니, 역시 오프모임 가기로 했어.

왠지 긴장해버릴지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럼, 오프모임에서 보자구!」


「왕벌레」에게 온 메일.

「진짜로? 진짜로? 이건 갈 수 밖에 없잖아. 역시 나도 남자니까.

우와, 왠지 벌써 서버렸다. (웃음) 볼일 보다는 이쪽이 훨씬 중요해.

그렇게 쉽게 섹스 할 수 있는 찬스는 없으니까 말이지. 놓치면 안되겠다

기대하고 있을게. 그럼, 오프모임에서 보자!」


낚았다! 드디어, 녀석이랑 직접 대치하게 됐다! 좋아좋아좋아좋아.

게시판 쪽에서도「역시 갈게.」하고 선언했다. 후우. 이틀 전인가. 아슬아슬했다. 위험해 위험해.

그럼, 어디서 만날까? 역시, 스기사키랑 약속했던 그 장소가 좋겠지. 

그러고보니 이 전에 갔을 때, 뒷골목쪽에 갔더니 사람 전혀 없었지. 이건 유용할 지도.

약속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처형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을게.

기다릴 테니까. 


[4월 23일 (금) 폭포 같은 비]


녀석에게「왕벌레」로 메일이 왔습니다. 내일 입고 나올 옷 같은 게 써있었습니다.

「다른 애들한테도 전해 둘게. 잘 찾을 수 있겠어. 그럼, 내일 보자!!」라고 써서 답장했습니다.

마침내 다가온「처형인」과의 대면. 저는 이전「토오루」를 죽이기 위해 준비했던 칼을 꺼냈습니다.

칼날이 차갑습니다.



[4월 24일(토) 어둠 속에서 비가 계속 내림]

 

오늘 일기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떨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녀석과 만나는 날입니다. 칼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면서 계속「카이저 소제」는 어떤 녀석일까 생각했습니다.

대학생인가, 회사원인가, 아니면 고등학생인가. 의외로 「하고싶어」같은 소릴 해두고 사실은 여자라든가.

「희망의 세계」의 유저일 가능성도 있고, 내가 아는 다른 누군가 일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장소로. 시간도 딱 맞췄습니다.

저는 어제의 메일에 써진 대로 옷을 입은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체크했습니다.

그 녀석은, 있었습니다. 훌륭하게 메일에 쓴 대로 옷을 입고 왔습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녀석은, 대학생도, 회사원도, 고등학생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 외모, 확실히 말해서… 꼬맹이. 동안이라 해도 고등학생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건, 중학생. 중딩이다.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가까이 갔습니다. 녀석도 이쪽을 봅니다.

그렇다고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미소를 띄우고, 잔뜩 기대한 눈빛으로 이쪽을 보는 것이 오히려 가엾게 느껴진다.

곧 바로 그 미소가 사라질 줄도 모르고….

제 쪽에서 말을 꺼냈습니다. 「카이저 소제 씨?」그 녀석은 아직 미소를 띄운 채「네! 저에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왕벌레 입니다.」하고 저는 말했습니다. 카이저 소제는 조금 놀란 듯한 얼굴로「헤에.」하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당신이 왕벌레 씨인가요. 저는 틀림없이」저는 칼을 들이댔습니다.

비가 내려서 다행이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도록 우산으로 감춘다.

카이저 소제는 처음엔 어이없어 했지만, 칼을 보고「허억」하고 작게 소리쳤습니다.

「찌르진 않아. 얌전히 따라오기만 하면 돼.」하고 귓전에 속삭였습니다. 소제는 몸을 떨면서 끄덕였습니다. 

그래, 이걸 위해 칼이 필요했던 겁니다. 죽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얘기를 듣고 싶을 뿐입니다.

내겐 힘이 없다. 그러니 상대를 얌전히 만들기 위해서는 무기가 필요했습니다. 


뒷골목 쪽으로 데려가자 다행히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안되면 딴 곳으로,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어, 어, 어, 어쩔 생각이세요?」하고 겁먹은 눈빛으로 물어봅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너, 『처형인』이지? 사람, 죽였지?」

소제는 더욱 얼굴을 굳히며「어, 어떻게 알아요!? 아, 아니, 어떻게 그걸!?」하고 말합니다.

「어째서 아는지는 얘기가 길어져. 문제는, 내가 『의뢰인』이라는 거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물어봅니다.「당신이… 의뢰인? 왕벌레가 아니에요?」

「그래. 의뢰인뿐 만이 아냐. 왕벌레도, SEX머신도, 홍천녀도, 크래쉬・B도, 전부 나다.」

소제는 이미 반쯤 우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럼, 저, 왜? 아, 제가 처형인이라서… 아, 그치만!」

「처형인. 너, 왜 죽였어? 확실히 의뢰한 건 나야. 하지만 정말로 죽이는 건 범죄잖아?」

이미 완전히 울고 있는 작은 처형인.「에!? 그 사람, 죽어버렸어요!? 그럴, 리가!」

「무슨 소리야! 네가 했잖아!? 어떻게 죽였는지, 대답해!」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저, 저, 죽이지 않았어요! 저는 처형인이지만, 죽이지 않았어요!」

영문을 모르겠다.「처형인이라며!? 왜 안 죽였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저『처형인』이라는 이름으로 게시판에 글 올린 것 뿐이에요! 거짓말이라고요! 그런데!」

무언가가 와르르 하고 소리를 내며 무너져갑니다. 이 녀석이 아니었어. 스기사키 선생님을 죽인 건 이 녀석이 아니야!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거기다 이번엔, 아무 단서도 없어! 아아, 내가 해 온 짓은, 쓸모없는 짓이었나?

제가 망연자실하게 있자, 소제가 달달 떨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저기 그 사람, 역시 『타케시』씨 인가요?」

잠깐 기다려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왜 소제가「타케시」씨를 알고 있지!?

 「너!! 『희망의 세계』를 알고 있는 거냐!? 말해봐!」

「에? 아, 그게, NSC에서… 아, 저 틀림없이 왕벌레 씨도 알고 있는 줄 알고. 죄송해요!!」

「뭐야. NSC라는 게 뭐야!『희망의 세계』랑 관계 있어!? 『멸망의 세계』도 관계 있는 거냐!?」

「아, 그러니까, 관계라고 할지 그게, 저기 설마, 당신이 sakky 씨?」

완전히, 패닉 상태입니다. 더 이상 영문을 모르겠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알 수 없게 된다. 

그렇다. 내가 sakky다. sakky라고. 안됐구나 내가 sakky라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망할!! 카이저 소제!! 내가 널 낚았을 터인데, 내 쪽이 당해버린 것 같잖아!!

저는 이 때, 완전히 자신을 잃고 있었습니다. 왜 인지, 카이저 소제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이게 좋지 않았다. 소제는 칼을 겨눈 저를 보고 도망쳤습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하고 울부짖으며, 빗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제게는 더 이상 뒤를 쫓을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전부 집어 던지고 싶어졌다.

내리 쏟아지는 빗속,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스기사키 선생님을 죽인게 누구인지. NSC는 무엇인지. 

지금 생각하면 카이저 소제를 놓친 것이 커다란 실패였다. 하지만, 지금 똑같은 상황이 되어도… 쫓을 기력은 없다.

창 밖으로 퍼져가는 어둠. 마치 현재의 제 마음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 캄캄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어둠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

 


[4월 25일(일) 어둑하고 흐림]


저는 완전히 쓸데없는 짓을 해버린 것일까요. 사키에게 맹세하고 살아갈 결심을 한 뒤로, 무언가가 변한 느낌이 듭니다. 

세계가 망가져 버린 것인지, 내가 망가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것인지.

「저기.」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 작게 외쳤습니다.

「나는, 살아가도 괜찮아?」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One_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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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7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코난 2013.08.19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있습니다